당뇨병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고혈압이 종종 함께 나타나곤 합니다. 그런데 당뇨병은 어떻게 고혈압을 유발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당뇨병이 고혈압을 유발하는 몇가지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혈관이 손상되어서
당뇨병으로 인해 높은 혈당 수치가 지속되면 혈관 벽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혈관이 손상되면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관이 좁아지거나 경화(atherosclerosis)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혈압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2. 신장(콩팥)이 고장나서
당뇨병은 신장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체액과 염분의 배설이 어려워지고, 체내에 염분이 축적되면서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혈압을 유발하는 중요한 기전 중 하나입니다.
3. 몸속 염분의 양이 많아져서
당뇨병 환자들은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신체가 염분과 물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되면 혈액량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몸이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아서
정상적인 상황에서 인슐린은 혈관 확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몸 속 세포들이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면(이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 상태라고 합니다.), 혈관 확장 효과가 감소하고, 오히려 혈관 수축이 일어나게 됩니다.
인슐린 저항성 상태에서 인슐린이 혈관 내피 세포에서 산화질소(NO) 생산을 줄이게 되는데, 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산화질소가 부족해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밖에 인슐린의 기능이 말을 듣지 않을 때 우리 몸에서는 신경 및 생리학적 이유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곤 합니다.
5.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당뇨병은 자율 신경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율 신경계는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자율 신경계 기능이 손상되면 혈압 조절이 어려워져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