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신장이 손상되어 제기능을 할 수 없는 신부전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 현상이 생기게 될까요?
1. 높은 당 수치(고혈당)
당뇨에 걸리면 혈액 내 당 수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혈액에 존재하는 많은 양의 당을 강제로 체외로 배출해야 합니다. 바로 이 기능을 신장 즉, 콩팥이 담당하는데요, 고혈당 때문에 신장이 넘쳐나는 당을 걸러내기 위해 평소보다 과하게 일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신장이 걸러낼 당이 많아지면 신장의 기능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신장을 구성하는 사구체의 미세혈관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결국 쉬지 않고 너무 많은 일처리를 하다가 고장나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고장난 신장은 혈액 내에서 마땅히 배출해야 할 다양한 독성물질을 배출하지 못하고, 반대로 배출하지 말아야 할 물질을 배출해버리는 오작동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일례로 신장이 고장나면 우리 몸에 적극적으로 필요하여 배출하지 않아야 할 단백질을 배출하여 소변에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소변을 ‘단백뇨’라고 합니다.
2. 고혈압
당뇨에 걸려 혈액 내 혈당이 높아지면 혈관이 손상되어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신장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사구체’라는 기관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이 사구체는 실타래를 담고 있는 깔때기처럼 생겼는데요, 이 실타래 같은 것이 미세혈관입니다.
이 미세혈관을 지나가면서 혈액 내에 있는 불순물이 체외로 걸러져 배출되는 것입니다.
고혈압은 신장에서 필터 역할을 하는 이 사구체의 미세혈관에 압력을 가하여 손상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필터역할을 하는 미세혈관이 손상되고 파괴되면 신장의 본래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와 같이 사구체의 손상이 신장의 많은 부분에 걸쳐 진행되면 신부전에 걸릴 수도 있게되는 것입니다.
3. 결론
당뇨 때문에 혈액 내에 당 수치가 높아지면 불필요하게 많아진 당을 체외로 배출하려고 신장이 과하게 일을 하다가 고장납니다. 또한, 고혈당은 혈관을 손상 시켜 염증으로 인해 혈관벽이 두껍고 좁아지게 하며, 이 때문에 고혈압이 생깁니다. 고혈압은 신장 내의 사구체 미세혈관을 파괴하여 신장이 고장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심하게 발전하면 결국 신부전증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