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당뇨의 관계 : 비만인 사람에게 당뇨가 발생하기 쉬운 이유

비만이 고혈압과 관계가 깊다는 건 상식적으로 잘 아실 겁니다. 비만은 고지혈증을 부르고 고지혈증이 혈관을 막아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 정도는 다 알고 계시죠.

그런데 비만이 당뇨를 유발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 메커니즘이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밝혀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의 내용만 알고 있어도 기본적 의학상식 이상을 알고 계신 겁니다.

비만이 당뇨를 유발하는 과정

1. 체내 지방의 축적

과하게 먹고 운동하지 않으면 당연히 체내에 지방이 쌓입니다. 특히 운동이 심하게 부족한 사람들은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복부지방)이 많이 축적됩니다.

2. 지방의 염증 유도

복부에 지속적으로 쌓이고 축적되는 지방 조직은 그 크기가 어마어마해지기 시작합니다.

흔히 말하는 지방은 지방세포 안에 담기게 됩니다. 지방조직은 이러한 지방세포들이 뭉치고 커져서 커다란 조직이 된 것을 말하는데요, 이것이 여러분의 뱃속에 들어차서 점점 커지다 보면 혈액 공급이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쉽게 말해 그 공간으로 혈관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줄어드는 것이죠.

혈액공급이 어려워지면 지방세포들의 생존에 문제가 생깁니다. 산소공급이 수월하지 않아 죽음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때, 생존에 위협을 느낀 지방세포들이 SOS 신호를 보내면(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분비합니다.) 염증세포들이 달려옵니다.

염증세포들은 죽어있는 지방세포를 청소하고 죽을 것 같은 지방세포를 처리합니다. 염증이 시작되는 부위에는 고속도로를 새로 내듯, 새로운 혈관이 생겨납니다. 이렇게 생긴 혈관을 타고 염증세포가 쉽게 이동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염증반응이 경도의 만성적 상태로 지속되면 염증유발물질(각종 사이토카인)이 계속 분비됩니다. (이 사이토카인에 TNF-ɑ, IL-6 등의 물질들이 있습니다.)

3. 인슐린 저항성 발생

이 염증유발 물질(사이토카인)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인슐린에 반응하는 민감도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립니다.

사이토카인이 어떠한 메커니즘을 통해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는 민감도를 낮추는지 조금은 밝혀냈지만, 여전히 완벽하지 않고 복잡하므로 ‘그렇다’ 정도만 알고 계셔면 될 것 입니다.

어쨌든, 세포들이 인슐린에 둔감해 지게 되는 이 현상을 ‘인슐린 저항성’ 현상이라고 표현합니다.

4. 고혈당 발생(당 수치 상승)

인슐린에 둔감해진 세포들은 에너지원으로서 혈당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혈중에 남아도는 당은 점점 농도가 높아져 고혈당이 됩니다.

혈당이 세포 내로 들어가서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하고 남아돌아 고혈당을 만드는 이 현상을 우리는 당뇨 혹은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당뇨는 비만으로 유발된 고지혈증성 고혈압을 가속화 합니다.

5. 결론

비만은 체내에 지방조직이 잔뜩 쌓여있는 몸의 상태입니다. 이 지방조직은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염증세포를 호출하기 위해 싸이토카인이라고 불리는 염증유발물질을 계속 분비합니다.

이 물질이 적정 수준 이상 만성적으로 분비되면, 우리 몸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그로 인해 당뇨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2형당뇨’, 혹은 ‘인슐린 저항성 당뇨’라고 불리는 비만성 당뇨인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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