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왜 고혈압에 걸리기 쉬운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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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짜게 먹지 마라, 짜게먹으면 몸에 안좋다. 짜게 먹으면 고혈압 생긴다. 이런 말들을 많이 들어보기도 하고 많이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짜게 먹으면 왜 고혈압이 발생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아마 많으실 거에요. 그 원리를 빠르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삼투현상을 알고 계시죠?

반투과성 막을 사이에 두고 소금물과 수돗물이 맞닿도록 놔두면 수돗물이 소금물 쪽으로 이동하여 소금물의 양이 늘어나는 현상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와 같이, 나트륨의 농도가 높으면 평형을 이루려는 자연현상인 ‘확산’작용에 의해 나트륨의 농도를 낮추는 쪽으로 물이 이동합니다.

쉽게 말해서 염분이 많은 액체 쪽으로 물이 빨려 들어오는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일단 이 현상을 기억하고 계세요.

2.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액 내에 나트륨이 증가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나트륨 성분이 위장에서 흡수되어 혈액 내로 들어옵니다. 그러면 혈액 내의 나트륨 농도가 점점 높아지고 피가 점점 짜집니다.

그리고 이 나트륨은 혈관 밖으로도 빠져나와 우리 몸의 세포 바깥 부분(세포간질)의 수분(세포외액)에 녹아들게 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은데요, 테니스공이 세포라고 생각하면 테니스를 감싸고 있는 물은 세포외액이 되는 겁니다. 결국 혈액과 세포외액의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게되는 것입니다.

3. 나트륨 농도가 높은 쪽으로 수분이 이동합니다.

혈액의 소금농도가 높아지면 체내에서 소금농도를 낮추려는 일련의 기능들이 동작하기 시작합니다.

첫째, 삼투압의 작용에 의해 체내(간질액 혹은 세포외액)의 수분이 혈관 안으로 빨려들어갑니다. 따라서 혈관 안에 존재하는 혈액의 양이 많아집니다.

둘째, 신장은 평상시에 체내에 필요이상 존재하는 수분을 바깥으로 내보내어 오줌으로 배출합니다. 그런데 혈액 내에 나트륨 농도가 너무 높으면 신장은 수분을 걸러내지 않고 몸속에 계속 남겨둡니다.

평소같으면 배출해야 할 수분을 혈액 속에 계속 남겨두기 때문에, 수분이 혈액 내로 이동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셋째, 목이 타서 물을 계속 마시게 됩니다. 혈액과 세포외액의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삼투압에 의해 세포안에 있는 수분(위의 그림으로 보자면 테니스공 안에 있는 물)이 밖으로 밀려나가면 우리 몸은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물을 벌컥벌컥 마시게 되죠. 이렇게 혈액 내로 수분이 또 들어옵니다.

4. 혈관내에 혈액량이 높아지면 혈압이 올라갑니다.

위에서 설명한 과정을 거쳐 혈관 안으로 물이 밀려 들어와 혈액의 양이 많아지면, 혈액이 혈관을 밀어내는 혈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고혈압 상태가 계속되면 혈관벽이 얇은 미세한 혈과이나 모세혈관들이 터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혈압이 무서운 것이죠.

고무풍선에 물을 계속 넣으면 물이 풍선을 밀어내는 힘이 계속 세 지다가 결국 풍선이 터지게 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5. 결론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나트륨 농도가 높은 혈관 속으로 수분이 계속 이동하여 들어가게 되고, 그로인하여 혈액의 양이 많아집니다. 많아진 혈액은 혈관을 더 세게 압박하게 되므로 혈압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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