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매운탕 맛집 중 전국에서 가장 잘하는 집 아닐까? ‘세종 도가네 매운탕’

약 8-9년 전에 메기 매운탕 맛집 한번 가자는 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도가네 매운탕을 갔고, 그렇게 알게된 식당이다. 그 이후로도 이곳은 꾸준히 메기 매운탕 잘하는 집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직도 그 때 그 자리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다만 그때보다 손님이 너무 많아져서 지금은 자주 안 간다. 오래간 만에 방문한 도가네를 소개한다.

1. 방문일

9월의 어느 일요일에 방문하였다. 집에서 나서면 도가네 운탕까지 정확히 한 시간이 걸리는데 두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가 없어 15분 이상 기다렸다가 자리에 앉았다.

메기매운탕 맛집 도가네 매운탕

2. 서비스

좋다. 서빙 하시는 분들은 연세가 있으신 아주머니도 있고 외국인 젊은 남자도 꽤 있다. 비교적 젊은 ‘대빵’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신데 주문도 받고 서빙도 하신다. 사람이 그렇게 많고 주문이 밀려드는 가운데 할 일 다 하면서 친절함을 잃지 않는다. 사장님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도가네 매운탕 사장님의 딸 혹은 며느리 정도 되시는 분 일 것 같다.

3. 가격

집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매 년 마다 3~4번 정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오는 곳이다. 연비 안좋은 차를 타고 속도를 즐길 때, ‘기름이 닳는 게 보인다’고 하는데, 난 여기 올 때마다 가격이 올르는게 눈에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인이 오면 1인당 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니 요즘 물가를 감안하면 비싼 것은 아니다.

도가네 매운탕 메뉴 및 가격

4. 조리방법, 그리고 맛과 양

1) 조리방법

일단, 커다란 냄비를 가득 채운 매운탕이 나오면, 꾹 참고 15~20분간 불 조절을 잘 하면서 끓여야 한다. ‘스댕’으로 된 그릇이 하나 딸려 나오는데 냄비에 열이 올라와 탕이 끓기 시작 할 때 즈음, 국물이 넘치지 않게 국물의 상당량을 국자로 퍼서 빈 ‘스댕’ 그릇으로 옮겨 담아야 한다. 따로 덜어낸 이 국물은 나중에 냄비의 국물을 졸여낸 후 육수로 사용해야 한다. (물론 달라고 하면 희멀건 육수를 별도로 주긴 한다.)

2) 맛

메기 매운탕을 안 먹어본 사람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겠다. 우리는 횟집에서 회를 먹은 다음 나오는 매운탕의 맛을 기억하고 있다. 당신이 생각한 바로 그 맛! 달착지근하고 맛있는 그리고 어느 횟집을 가도 비슷한 획일적인 바로 그 맛!

그러나 여기는 메기 매운탕 맛집 아닌가…

이곳의 메기 매운탕은 횟집의 그것과 다르다. 일단, 민물고기만이 가지고 있는 그 특유한 흙냄새가 살짝 묻어나는데, 난 이 냄새가 그렇게 좋다. 국은 텁텁하고 진하다. 혀에서부터 입천장과 양 볼 사이사이까지 맛이 꽉 채운다. 수제비도 맛있고, 메기도 맛있다. 메기를 국자로 건져올리면, 닭다리만큼 살이 붙어있는 메기몸통이 ‘인양’되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메운탕 살코기
젓가락으로 잡고 있는 살과 국에 잠겨있는 살은 가시가 없는 순 살 덩어리다. 치킨 살이 부럽지 않다.

3) 양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치킨이 부러울 쏘냐? 1인 당 메기 한 마리씩 나온다. 우리 가족은 3명. 그래서 메기 세 마리가 국에 빠졌다. 불쌍하지만 어쩌겠는가? 니들 덕에 우리 가족이 한 끼 해결했자네?

메운탕 속에서 입 벌리고 있는 메기 두마리

말해 뭐하나? 사진으로 보면 안다. 탕 속에 빠진 살을 건져올리면 후덕후덕한 돼지 살코기 같은 생선살이 잔뜩 건져 올려진다. 한 마디로 양 많다!

메운탕 살코기 한 점
밥숫갈에 떠진 매운탕 살코기

다 먹고 나서 정말 배부르지만, 이 국물 베이스에 라면을 끓여먹지 않으면 죄를 짓는거다. 블로그를 쓰면서 또 먹고 싶네 이거…

매운탕 국물에 라면사리

5. 주차여건

도가네 매운탕 건물 바로 앞에는 대충 1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것 같다. 그래서 전에는 주차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메기매운탕 맛집 도가네 매운탕 주차장

그런데 최근에 고복 저수지 주변으로 공영 주차장이 많이 생겨서 주차여건이 많이 좋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크타임에 가면 주차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메기매운탕 맛집, 도가네 매운탕 위성사진

6. 위생

설령, 위생에 조금 소홀해도 용서가 될법한 식당인데, 용서할 필요가 없다. 깨끗하고 깔끔한 편이다. 이정도면 난 아무런 불만이 없다.

7. 규모

독채 1층 건물 전체가 모두 식당이니 규모는 큰 식당이다. 테이블도 참 많고 직원도 참 많고 밥 먹고 있는 사람도 참 많고… 다 많고 복잡하다.

8. 분위기

시끌벅적 도떼기시장 같다. 하지만 조용한 것 보다 그게 더 어울린다.

9. 내부혼잡도

복잡하고 피크타임에 방문하면 발 디딜 틈을 찾아가면서 걸어야 한다.

10. 이동편의성

이곳은 크게 4 가닥의 길을 통해 올 수 있는데 내가 다니는 곳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길에 과속방지턱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날 정도이다. 다음엔 반드시 다른 길로 가보려고 한다.

11. 위치

대전, 세종 근방에 사는 사람들은 안가봤어도 최소한 이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고복 저수지 바로 옆이다.

여기에서 혹은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소:세종시 연서면 도신고복로 585)

12. 기타

예전에는 식당 전체가 다 좌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몇 해 전부터 리모델링을 하여 대충 반 정도는 의자식으로 바뀌어있다. 따라서 의자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도 괜찮다. 다만, 의자식 자리가 날 때가지 기다려야 한다면 대기시간이 좀 더 길다.

고급스럽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냥 메기 매운탕 맛집 식당이지만 연인이 와도 좋다고 생각한다. 바로 옆 고복저수지 위에 산책로 다리가 있는데 손잡고 걷기 좋다. 호수에 연잎(?)과 커다란 개구리밥 같은 식물들이 수면에 떠있는데, 다소간에 운치있다.

13. 총평

난 미식가가 아니다. 입맛이 ‘싸구려’라서 자극적이면서 충분히 달고, 충분히 짜면서, 감칠맛이 충분하면 ‘꽉 찬’ 맛으로 평가 한다. 여기가 그렇다. 나만 맛있다고 느끼는 게 아닌 건 분명하다.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지만 한참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해도 난 맛있어서 5점이다. 여긴 메기 매운탕 잘하는 집 맞다.

최최고다

식당에 별점을 주는 기준이 궁금하다면?

Star Words (100% 주관적 기준)

5 ★   최고수준이다! (상위 3%)
4 ★   충분히 만족스럽다! (상위 10%)
3 ★   이정도면 나쁘진 않다. 괜찮다.
2 ★   이건 쉽지않다. 안괜찮다.
1  ★   이건 고객 기만이다. 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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