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할때 별점부여의 비밀 : 쉿! 나는 이렇게 별점을 준다! 맛과 가격의 상관관계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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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짓인가 싶기도 한데, 맛집리뷰 및 평가를 하려면 평가를 위한 기준이 필요하다.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포스타, 파이브스타를 남발하면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기만행위 아니겠는가?

그래도 나름 바이오와 관련된 사이언스를 했던 사람으로서 그것을 용납할 수는 없지 아니한 것이 아니겠는가…

각설하고, 맛집리뷰 글을 쓰면서 가봤던 식당에 내가 ‘감히’ 별점을 주고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일기 쓰는 건 아니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볼 수도 있고 해서… 나만의 별점 부여 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 맛과 가격의 관계에 대한 전제조건 (가정)

먼저 맛집리뷰 및 평가 기준을 시각화 하기위한 전제조건이 필요했다.

사실 이 전제조건은 구체적이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생각하고 있고, 공감하고 있을 내용이라고 본다.

바로 이것이다.

비쌀수록 맛있지만, 비싸다고 계속 더 맛있지는 않으며, 어느 선을 넘어가면 비싸봐야 그게 그 맛이고, 또 어느 선까지는 단 돈 몇 천원에도 맛이 확확 바뀐다.

첫째, 값이 비싸 질수록 맛있다.

다 그렇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값이 비싸면 맛이 있다. 이걸 논리적으로 왜 그런지 설명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그렇다면 음식의 맛과 가격은 아래 그래프와 같다.

직선 그래프

둘째, 무한히 계속 맛있을 수는 없다.

그런데, 맛이라는 것이 비싸진다고 한도 끝도 없이 계속 맛있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무한히 맛있을 수는 없으니, 그렇다면 맛과 가격은 이렇게 될 것이다. 즉 어느 순간, 맛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셋째, 가격이 비싸 질수록 맛의 차이는 적어진다.

그런데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음식이 비싸진다고 해서 비싸지는 만큼 맛있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가격이 비싸질수록 점점 더 맛의 차이는 미미해지기 시작한다.

좀 더 과학적으로 표현하자면, 가격이 비쌀수록 ‘가격 차에 따른 맛 변화의 민감도가 작아’ 진다.

이것까지 반영하면 그래프는 이렇게 그려진다.

넷째, 저렴한 음식들은 가격에 따라 맛의 차이가 심하다.

저렴한 가격대의 음식들은 ‘가격 차에 따른 맛 변화의 민감도가 커’ 진다.

즉, 7,000원짜리 갈비탕보다는 14,000원짜리 갈비탕이 훨씬 맛있을 것이다. 단돈 7,000원 차이에 말이다.

그런데 20만 원짜리 정식과 20만 7천 원짜리 정식은 차이가 없을 것 아닌가.

이 요소까지 반영시키면 그래프는 이렇게 그려지는 게 맞을 것 같다.

▪ 완성된 맛-가격 상관관계 그래프

상기 4가지 요소를 전제로 깔고 아래와 같이 시각화 그래프를 작성하였다.

‘최고급 맛집’과 ‘고급 맛집’의 음식은 서로 맛의 차이(Δe’d’)는 미미하지만 가격차이(Δed)는 크다.

즉, 비싼 음식들은 가격 증가 분 대비, 맛있어지는 효율이 떨어진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가성비 맛집’은 ‘고급 맛집’ 보다 가격은 훨씬 싸지만(Δdc) 맛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Δd’c’)는 것이다.

‘가성비 맛집’은 ‘고급 맛집’의 음식만큼 맛있지는 않지만 가격이 현저히 싸기 때문에 ‘가격의 맛 효율성’이 매우 높다.

또한 ‘가성비 맛집’은 ‘일반 식당’ 보다 가격이 비싸(Δc-b)지만, 훨씬 더 맛있다 보니 가격 증가분(Δcb)을 맛의 증가분(Δc’b’)이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 가격도 평가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7만원짜리 갈비탕은 아무리 맛있어도 맛없다.

1인분에 7만 원짜리 갈비탕이 있다면(있을 것 같다), 당연히 맛있긴 할 것이다.

그러나 평가를 잘 줄 수는 없지 않은가? 갈비탕 맛집의 14,000 원짜리 갈비탕보다 5배 맛있지는 않을 거니까…

즉, 음식의 퀄리티를 평가하는 요소 중 맛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며, 가격적 매력이 없는 음식은 그 맛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절대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 그래서 나는 이렇게 평가하기로 했다.

맛집리뷰를 함에 있어, 맛과 가격을 따져 별점을 주는데 다음 그래프에 표시한 별점을 참고하여 되도록 일치된 평가를 하기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1. 파이브스타 (★★★★★)

최고수준의 퀄리티이다. (여기서 ‘퀄리티’란 맛+가격을 고려하여 평가) 나의 체감 상 상위 3% 이내에 들어가는 맛집이라고 생각하고 주는 점수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싼 최고급 맛집에는 줄 수 없는 점수이다. 왜냐하면, 최고급 맛집은 위의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 기준에서는) 제값을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고급 맛집과 가성비 맛집에 한하여 별 다섯 개를 준다.

2. 포스타 (★★★★)

충분히 만족스러운 퀄리티이다. 나의 체감 상 상위 10% 이내에 들어가는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식당에 주는 점수다. 고급 맛집과 가성비 맛집, 그리고 최고급 맛집에 두루 준다.

3. 쓰리스타 (★★★)

퀄리티가 되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밥 해먹기 귀찮아서 가끔 가는 집앞 돈까스 집, 점심 먹으러 한 달에 두 번 정도 가는 회사 옆 갈비탕집 같은 느낌이다.

산이 있어서 가듯, 식당이 있어서 가서 밥을 먹는, 그러나 맛이 없지는 않은 그런 식당 말이다.

4. 투스타 (★★)

맛이 있는데 서비스가 구리고 불친절 한 식당.

맛이 없어서 다시 올 생각이 없는 식당.

맛은 나쁘지 않지만 여름에 너무 덥거나 겨울에 너무 추워서 식사환경이 좋지 않은 식당 등.

5. 원스타 (★)

실제로 겪은 일인데, 삼겹살집에 갔는데 고기 냄새가 심하여 두세 점 먹고 그냥 나온 식당이 있다.

술집에서 안주를 시켰는데 제육볶음에서 고기 냄새가 심하게 나서 못 멋은 적도 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 집인데 돼지에서 고기 냄새가 난다? 이건 사실 별 한 개 주기도 아깝다.

폐업하는게 업주와 고객을 위해 서로 win-win하는 지름길인 곳이라 하겠다.

6. 기타

정수 1~5 로만 표현하기에 좀 부족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꽤 만족스럽진 않지만 별 3개 주기는 부족한 감이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부족함은 ‘반 별’로 채우고자 한다.

▪ 결론

사실, 맛은 수치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맛의 증가’라는 말 자체에 모순이 있다.

‘두 배 맛있다’, ‘20% 더 맛있다’ 등의 표현도 듣자마자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게 치면 별점이라는 수치도 사실 웃긴 게 된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느낀 긍정적 감정의 양을 그나마 누군가에게 쉽게 보여줄 수 있고, 편리한 방식이기도 하여 맛집리뷰 시 이러한 맛의 표현 방식을 배척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 방법을 그대로 사용하되, 아주 조금이라도 객관성을 버무려 넣기 위해 별의 개수에 따라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적어보았다.

쓰고 보니, 돈도 없는게 집에서 놀고먹는 한량도 이런 한량이 없다.

그래서 되도 않는 주제를 가지고 있어 보이게 쓰려고 그래프도 넣고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고 더 힘을 줘서 끼워 맞춰 보았다. 이해바란다.

결론적으로, 수피우피의 일상기록원에 작성한 모든 식당 별점은 위에서 설명한 기준과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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