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사용한 후기: 안방그릴 단점 장점 찐 사용기-추천VS비추천?

홈페이지 제작

아마도, 2020년 가을쯤이었던 같다. ‘연기 흡입 불판’으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안방그릴을 인터넷으로 구매하여 지금까지 3년 동안 대충 30번 넘게 사용했다.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안방그릴을 설치하는 것과 파티가 끝난 후 세척하는 것은 그동안 100% 나의 몫이었기 때문에 안방그릴 단점 장점 모두를 자세하게 알고 있다. 안방그릴을 구매하고 싶은데 관련 정보를 찾고 계신 분들께 구매 여부를 결정하데 참고할 좋은 안방그릴 후기가 되길 바란다.

참고로, 지금 포스팅하려는 제품은 AB201 모델이며, 며칠 전에 2023년 신제품(AB901MF)을 재구매(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벤트에 응모하여 경품으로 받음)하였다. 신제품에 대한 구매 후기도 별도로 업로드 하였다.

아, 그밖에 안방그릴과 에이원 그릴을 비교하는 혹은 각각의 장단점을 알고 싶은 분들도 있을 텐데, 그런 분들은 안방그릴 VS 에이원그릴 이라고 구글에 검색하면 관련 사이트들이 좀 나온다. 그렇게 찾아 들어가시면 되겠다.

바닥위에 놓여있는 안방그릴 전기그릴

1. 제품의 개요

1) 제품의 크기

안방그릴의 크기는 49.7cm(가로) x 30cm(폭) x 13cm(높이) 이다. 무게도 제법 나가는 편이라서 대략 5kg 정도에 달한다.

2) 고기를 굽고 고기 기름이 배출되는 과정

불판을 제거하면 그 밑에는 전원부가 연결된 불판 가열장치가 달려있다.

이 가열장치는 불판 바로 밑에서 불판에 밀접한 상태로 고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불판 밑바닥 면에는 이 가열장치가 ‘착’ 하고 끼워질 수 있도록 가열장치의 모양을 따라 거푸집처럼 길이 나 있다. 마치 골목길과 골목길을 양옆으로 감싸고 있는 담벼락 같은 구조이다.

안방그릴의 외관
불판을 달구는 가열장치

고기를 구울 때 생기는 고기 기름은 불판에 송송 뚫려있는 고기기름 배출구를 통해 기름유도판(중간기름받이)으로 떨어진다.

이때, 떨어지는 기름은 위에서 설명한 ‘골목길 담벼락’ 같은 구조물에 막혀 가열장치 표면에 닿지 않고 곧바로 기름유도판(중간기름받이)으로 떨어지게 된다.

물론, 일반적인 전기그릴이 다 그러한 방식으로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안방그릴만의 특별한 구조는 아니다.

불판(그릴팬)의 밑면 : 가열장치를 수용하도록 길을 내어놓음
기름유도판(중간 기름받이)

기름유도판으로 떨어진 고기 기름은 다시 기름유도판의 경사면을 따라 그 중앙에 뽕뽕 뚫린 구멍으로 모여들고, 이 구멍을 빠져나온 기름은 최종적으로 가장 밑에 있는 진짜 ‘기름받이’로 모인다.

안방그릴의 가장 밑에 있는 ‘진짜’ 기름받이
왼쪽은 불판(그릴팬), 오른쪽은 구멍 없는 평판

그리고 하나 더,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 안방그릴에는 필터장치가 추가되었으나 본 제품은 원래부터 필터장치가 없는 모델이다.

2. 안방그릴 사용법

안방그릴은 여느 전기그릴과 비교하였을 때, 한 가지 조작기능이 더 추가되어 있다.

전원부에 불판을 달구기 위해 열을 공급하는 스위치 외에도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기름 연기를 빨아들이는 흡기팬(또는 쿨링팬) 작동스위치가 달려 있는 것이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오른쪽 ‘FAN’이라고 쓰여있는 버튼이 유증기를 빨아들이는 동력장치인 쿨링팬을 켜고 끄는 스위치이다.

왼쪽에는 가열장치를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고, 가운데에 100부터 230까지 쓰있는 숫자들은 온도조절 장치로서 일반적인 전기그릴 제품들이 대부분 갖추고 있는 기능으로 보면 되겠다.

그 밑에 전원공급 케이블을 끼우는 전원 공급 단자가 달려있는데, 데스크톱 컴퓨터의 그것과 똑같은 단자이다.

3. 안방그릴의 성능

1) 가열성능

① 소비전력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소비전력이 1500W이다.

많이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판매되고 있는 테팔의 일반적인 전기그릴이 1500W이다. 비싼 모델에서는 1800W도 있으며, 신일 전기 그릴이 1700W짜리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안방그릴의 제품 스펙

소비전력으로만 봤을 때에는 적절한 가열성능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문제는 그 전력으로 유증기 흡기팬을 돌려야 하고, 그 팬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공기의 흐름이 불판과 가열장치를 냉각시키는 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실제로 3년간 사용해본 결과 가장 아쉬운 단점은 가열성능이다. 안방그릴을 사용하기 전에는 테팔 전기그릴을 사용했었는데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고기가 다 익기를 기다리는 ‘대기시간’의 지루함이 발생하곤 한다.

② 가벼운 노동력의 수반

물론 그 약간의 ‘대기시간’의 지루함은 고기를 굽는 기술적 노하우를 통해 적절히 극복하였다. 불판 위에 고기를 로딩하는 빈도 (Meat Loading Frequency)를 조금 더 높여주고 불판 위에서 삼겹살이 점유하는 공간의 효율(Space Efficiency of Meat Occupation on the Grill)을 최대한 높여주면 된다.

됐고, 쉽게 말해 불판에 고기를 이빠이, 자주 올려주고 빨리빨리 보충해주면 되는 것이다. 사실, 이게 고기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과정일 수 있어서 누군가에겐 치명적 단점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이상, 일반적인 안방그릴 후기 블로그에서는 다루지 않는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③ 개선의 필요는 있다.

어쨌든 소비전력을 더 높이지 않은 부분, 그로 인하여 고기가 익는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안방그릴 단점 요소이다.

안방그릴의 개발부서에서 이 부분을 분명히 고려했을 텐데 수많은 테스트를 실시했을 것임에도 1500W로 제품을 출시한 것을 보면 뭔가 법적인 규제사항에 부딪혔거나, 원가문제가 있었거나 혹은 (수출한다면) 수출국의 규제사항 등 때문이 아닌가 싶다. (최근 2023 신제품에서도 소비전력을 높이지 않았다.)

2) 연기흡입성능

① 고기 연기가 흡입되는 과정

고기를 구우면서 발생하는 연기는 불판의 측면에 부착되어 있는 유증기 흡기팬으로 빨려 들어가 안방그릴의 가장 밑에 있는 기름받이 쪽으로 유도된다. 아래 사진에 표현하였는데, 안방그릴 후기 블로그 최초의 최첨단 그래픽 작업이 투입되었다.

잘은 모르겠는데 아마도 유증기가 기름받이에 미리 부어놓은 물에 닿으면서 냉각되고 액화되면서 수면으로 떨어지는 원리가 아닌가 싶다(아님 말고).

그릴 위에서 발생하는 고기 유증기가 화살표 방향으로 흡기팬으로 들어간 뒤 기름받이 쪽으로 나온다.

② 연기를 흡입하는 성능

테스트를 해보면 불판 위에 하얗게 피어오르는 유증기가 흡기팬을 틀자마자 샤샤샥 사라지면서 그릴의 측면으로 아주 드라마틱하게 빨려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이 홈쇼핑에서 아주 활용하기 편한 마케팅 포인트인것 같다. 사람을 혹하게 만든다. 실제로 꽤 잘 빨려 들어 가기 때문이다. 어쨌든 눈으로 보여지는 성능은 꽤 괜찮다.

흡기팬 전기모터의 스펙

③ 집안에 고기냄새가 안 퍼지는가?

그런데…유증기가 모두 빨려 들어간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였으면 그냥 불판 앞에 선풍기를 틀어놓는 게 더 낫지 않겠는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증기의 일부는 기름받이에 녹아 들어가지만, 또한 상당 부분은 다시 공기 중으로 빠져나올 것이다.

둘째, 그리고 고기가 구워지면서 빠르고 강력한 속도로 탁, 탁 튀어 오르는 커다란 기름방울들은 일반적인 그릴과 비교하여 딱히 크게 감소하기 힘들다. 어찌 보면 이건 당연한 것 같다. 나도 구입할 때 기대한 효과는 아니다.

그렇다 보니, 고기를 구운 주변에 기름이 덜 튄다는 느낌이 크지는 않다. 물론, 기분 탓인지 모르지만 조금은 덜 한 것 같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기냄새를 얼마나 감소시킬 수 있느냐인데, 이 부분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분명히 느껴지는 효과이다. 그러나 연기가 그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신기한 장면을 목도하면서 ‘와~’ 하며 탄성을 지르는 그 첫 순간의 기대만큼은 아니란 거다.

④ 그래서, 냄새를 얼마나 잡아주냐고!

그러면, 별 쓸데없는 기능인 것이냐? 그렇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다.

안방그릴을 사기 전에 사용하던 테팔 전기그릴은 야외에서만 사용해 왔었다. 집에서 사용하기에는 그 냄새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방그릴은 지금도 실내에서 사용하고 있다(거실은 아니고, 발코니 공간에서 폴딩도어 닫아놓고 사용).

예전에 발코니에서 테팔 전기그릴에 고기를 구워 먹고 난 뒤, 나흘 동안 샤시 창문을 열어놓아야 했던 적이 있는데, 안방그릴을 사용하고 나서는 창문을 살짝만 열어놓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닫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의 이름이 지향하는 바대로, 정말 문 닫아놓고 안방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은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 아마도 의복 세탁비가 안방그릴 2대 값만큼 나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4. 내구성

나쁘지 않은데, 흡기팬은 어느 날부터 그 소리가 커졌다. 흡기성능이 나빠지진 않았다. 그러나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커지다 보니 조금은 시끄러운 느낌이 있다.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흡기팬의 모터 부분

가열성능 또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물론 원래부터 시원시원한 속도로 고기를 굽는 제품은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초기의 성능이 지속되고 있다.

불판은 아래 사진과 같다. 약 30~40번 정도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고열로 인한 변색, 코팅 벗겨짐 등이 있긴 하지만 나에게는 크게 중요한 안방그릴 단점 요소는 아니다. 고기만 잘 구워지면 되는 거라서…

5. 사용 후 세척의 편의성

처음에 ‘제품의 개요’를 설명할 때 각종 구성품을 언급하였다. 제품의 특성상 일반적인 전기그릴보다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파트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세척이 더 불편할 수밖에 없다.

1) 흡기팬(쿨링팬)의 세척

제조사의 권장사항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매 사용 이후마다 흡기팬(쿨링팬)을 아래 사진과 같이 세척하였다.

물을 가장 뜨겁게 틀고 샤워기 모드로 전환한 다음에 팬 안으로 물을 세게 흘려보내면 팬이 수압에 의해 자동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길쭉한 쿨링팬의 위아래로 물을 흘려보낸다. 물론 모터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모터 부를 위로 두고 주의하면서 세척해야 한다.

흡기팬은 모터 부를 위로 두고 수전을 샤워기 모드로 하여 물을 흘려보내며 세척. (연출 사진 임. 물줄기는 그려넣은 것임)

2) 본체의 세척

쿨링팬이 설치된 벽쪽에는 고기 기름이 가장 많이 묻어있다.

위에서 연기흡입성능을 언급하면서 제시한 사진을 보면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나는 흡기팬(쿨링팬)을 제거한 다음 안방그릴 본체를 통째로 식기세척기에 뒤집어서 넣고 세척하거나 그냥 수세미로 닦기도 한다.

쿨링팬으로 빨려 들어간 고기 유증기가 벽에 부딪히면서 가장 많은 기름이 묻게 되는 곳

3) 기름유도판

불판과 기름받이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기름유도판에는 삼겹살로부터 나온 고기찌꺼기들이 들러붙어 있는 경우가 흔한데, 이게 생각보다 잘 안 씻겨서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는 경우가 많다.

아래 사진이 그렇다. 사실 대충 닦아도 크게 상관없는 부분이라 신경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름유도판의 경사를 조금 더 급하게 하고 중간의 구명을 조금 더 크게 했더라면 고기 찌꺼기가 남아있는 현상이 좀 덜 했을 것 같긴 하다.

6. 결론

기계적 균형을 위해 단점과 장점을 4개 씩 적어보았다.

1) 안방그릴 단점

  1. 구성품이 일반 전기그릴보다 조금 더 많다 보니 세척이 다소 번거롭다.
  2. 창문을 닫고 진짜로 안방에서 사용했는가? 제조사에 뒷수습의 책임을 물을 순 없다.
  3. 흡기팬의 소리가 조금은 거슬릴 수 있다.
  4. 고기가 익는 속도가 다소 느리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아무런 스펙의 변화가 없음에도 2023 신제품(AB901MF)은 고기굽는 속도가 특별히 느리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신제품 사용의 즐거움 때문에 생긴 착각일 수 있어서 요즘에 나오는 제품은 개선되었다고 아직 확언하지는 못하겠다.

2) 안방그릴 장점

  1. 고기를 구울 때, 확실히 냄새가 훨씬 덜 난다.
  2. 고기를 구울 때, 연기가 안 나서 시각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있다.
  3. 구기를 구울 때, 연기가 안 나서 실제로 실내 자욱함이 별로 없다.
  4. 정말로, 진짜로 고기 구울 때, 연기도 덜 나고 냄새도 덜 난다.

7. 개인적 의견 : 추천 VS 비추천

추천한다.

이 제품을 사용하다가 고장 난다면, 재구매를 할 의사가 있는가를 자문하고 난 후 (물론 우리 집은 얼마 전에 경품행사에서 당첨되어 2023 신제품을 받았다.), 재구매할 의향이 있으면 ‘추천’으로 결론내고자 생각했고, 그렇게 하여 내놓은 결론은 ‘추천’이다.

솔직히, 재구매를 해야 할 지를 갈등하게 하는 단점들이 많은 제품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 모든 안방그릴 단점 요소를 차치하고, 장점만 봤을 때 이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전기그릴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집에서 정기적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전기그릴이 필요한데, 그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시중에 이것 밖에 없으니, 만약 안방그릴이 고장 난다면 나로서는 재구매를 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다.

그래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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