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이 잡지에 있는 이벤트행사에 응모하였는데 운이 좋게 당첨되어 며칠 전에 연기 안나는 그릴 안방그릴을 경품으로 받았다. 2020년형 구형 안방그릴을 이미 3년동안 사용하고 있는 중인데,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새 제품을 받았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받은 당일 바로 사용해 보았다. 장소는 우리집 발코니 (거실과 연결된 발코니지만 폴딩도어로 분리시킨 발코니) 이다.
그리고 또 이렇게 안방그릴 후기 글을 남긴다.
참고로, 3년간 사용한 구형 안방그릴에 대한 생생한 후기도 별도로 업로드 하였으니 궁금하신 분은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1. 제품의 개요
1) 모델명
AB901MF, 2023년도 8월 출시, 우리 가족이 사용한 제품은 9월 생산 분
2) 포장
이렇게 포장되어 집에 도착했다. 새 제품의 포장을 벗기는 일은 언제나 즐겁지 아니한가~
3) 제품의 크기
안방그릴의 크기는 52cm(가로) x 32cm(폭) x 13cm(높이) 이다. 무게는 5kg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4) 제품의 구성
① 불판과 기름받이
맨 위에는 불판이 있고, 맨 아래에는 기름받이가 있다. 불판의 가운데에 일자로 구멍이 뚫려있는데 불판의 경사면을 따라 그 구멍으로 흘러든 고기기름이 안방그릴의 맨 아래에 있는 기름받이에 최종적으로 안착한다.
기름받이는 서랍형식으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기름받이는 단순히 고기로부터 나온 기름이 모이는 저장공간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가 포획되어 이 곳을 지나면서 상당량이 부분적으로 액화되면서 제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고기를 굽기 전에 반드시 기름받이에 반 정도 물을 채워야 안방그릴의 ‘연기 안나는 그릴’ 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② 불판가열장치
열을 발생시켜 불판으로 전달시키는 역할을 한다. 너무나 많이 봐 온 익숙한 비주얼이다. 많은 설명이 필요 없다. 성능이 어떤지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할 예정이다.
③ 기름유도판
불판의 가운데 뚫린 일자 형 구멍이 불판가열장치를 지나 기름유도판의 가운데에 있는 일자형 구멍과 접하게 된다. 그리하여, 고기 기름의 대부분은 불판의 일자형 구멍으로부터 나와서 기름유도판의 구멍을 지나 맨 밑에 있는 기름받이로 곧바로 들어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기기름들은 다른 경로를 타고 기름유도판으로 떨어지므로 기름유도판은 꼭 있어야 하는 장치이다.
④ 파워크린필터
내가 쓰던 3년 전 모델에는 필터가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필터가 추가된 모양이다.
‘필터’라는 것은 기체나 액체 등이 통과할 때 불필요한 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안방그릴의 ‘파워크린필터’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필터의 기능과 조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나중에 밑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제품에 필터 여분이 꽤 많이(5개 들이 2묶음) 들어있었다.
⑤ 쿨링팬(흡기팬)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유증기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팬이다. 안방그릴 본체의 바닥쪽으 접근하여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분리형 구조로 되어 있다. 정확한 기능적 역할은 다시 설명하겠다.
그 밖에 추가로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안방몰에 접속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2. 안방그릴이 연기를 잡는 원리
고기를 구울때 발생하는 연기는 불판의 측면에 부착되어 쌩쌩 돌아가고 있는 유증기 흡기팬(쿨링팬) 쪽으로 빨려들어간다(아래 사진).
이때, 밑으로 돌아쳐 나가는 커브지점(아래 사진 참고)에서 일부 기름입자들은 빨려 들어가던 공기의 흐름으로분터 이탈하여 직진성 관성운동에 의해 필터면에 부딪힐 것이고, 일부는 아래로 돌아서 기름받이 쪽으로 들어갈 것이다.
여기서!
첫째로, 필터에 부딪힌 유증기는 표면적이 넓은 스펀지 구조의 필터 내부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갇히고 고기를 굽는 동안 그렇게 계속 기름이 쌓여간다. 물론 그 와중에도 튕겨저 나와서 기름받이 쪽으로 들어가는 녀석들도 많을 것이다.
둘째로, 필터에 접촉하지 않거나 필터에 부딪혔다가 다시 튕겨져 나온 일부 기름입자들은 흡기팬의 공기의 흐름에 밀려 기름받이로 들어갈 텐데, (내 생각에) 아마도 기름받이에 있는 물에 의해 이들이 냉각되면서 액화되 공기중으로 다시 퍼나가지 못하고 기름받이에 있던 물의 수면위를 떠다니게 되지 않나 생각된다.
이러한 원리를 통해 고기로부터 나오는 연기 즉, 유증기의 상당량을 가두게 되는 것 같다.
3. 안방그릴의 사용법
안방그릴은 연기를 빨아들여 가두는 기능이 있는 제품이다 보니, 팬을 작동시키는 스위치가 별도로 있다.
불판가열장치는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플러스와 마이너스 버튼을 이용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흡기팬 버튼은 회전속도를 조절하지는 못하고 켜고 끄는 기능만 한다.
참, 고기를 굽기 전에 반드시 안방그릴 하부에 서랍처럼 설치되어 있는 기름받이에 반 정도 물을 채워넣어야 한다. 잊지말자 기름받이에 물붓기!
4. 안방그릴 성능
1) 가열이 빨리 되는가?
3년전에 구입하여 쓰고 있는 전 모델(AB201)과 비교하였을 때 스펙 상으로 변한 건 없다. 소비전력이 1500W로 동일하다. 이전 모델에 대한 후기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안방그릴의 가장 큰 단점은 고기를 굽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1500W만 놓고 봤을 때에는 시중의 다른 전기그를과 비슷한 수준으로서 뒤쳐지지 않는 전력 소비량이다.
하지만, 이 전력으로 팬을 돌려야 하니 일부 손실이 있을 것이고, 빠른 속도의 공기가 불판 위아래로 계속 지나다니면서 불판을 냉각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니 열손실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전기그릴보다는 소비전력량이 더 컸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첫 고기를 얹고 굽기 시작 하였다. 노릇노릇 잘 구어진다. 고기가 익는 속도는 느린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 딱히 불편한 건 없었다.
이상하다… 뭔가 구조적 개선이 이루어 졌나? 싶으면서도 신제품 효과로 인한 착각인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예전 모델(AB201)과는 달리 이번 신제품 안방그릴은 특별히 느리다는 느낌은 없었다. 구매할 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부분 같다.
2)연기는 잘 빨려 들어가는가?
흡기팬도 이전모델(AB201)과 여전히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전 모델 안방그릴 후기에서 설명했듯이 사용하다 보면 모터의 소리가 점점 커져서 살짝 신경이 쓰이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신제품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 똑같은 부품임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기대는 해본다.
연기는 여전히 잘 빨아들인다. 시각적 효과가 만점이다. 안방그릴 후기 필수 언급대상이다.
물론 연기를 빨아들임으로써 고기냄새가 실내로 ‘덜’ 퍼져나간 다는 것이지 ‘안’ 퍼져나간 다는 것이 아니므로 아무리 안방그릴이라도 실내에서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 모델의 후기에서도 설명했지먄, 우리는 거실을 연장하고 폴딩도어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발코니에서 폴딩도어를 닫아놓고 고기를 궈먹는다. 예전에 테팔 전기그릴이 있었을 때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으니, 안방그릴의 성능이 꽤 유효하다고 본다.
5. 안방그릴의 내구성
새 제품을 막 개봉하여 처음으로 사용해본 거라서 이 제품에 대한 내구성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3년동안 사용했던 이전 모델(AB201)의 사용후기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6. 사용 후 세척 편의성
불편하다. 많은 안방그릴 후기 블로그에서 많이 들 지적하는 내용이다. 모터도 세척해야 하고 (모터 세척방법은 이전 모델 후기를 참고하면 된다), 불판, 기름유도판, 기름받이, 본체 전체 모두 세척해야 하는데 세척과정은 확실히 거추장스럽다. 특히 신제품은 필터가 추가되어 있어 이것도 세척해야 하니,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7. 결론
1) 안방그릴의 단점
- 세척하기 불편하다.
- 필터가 포함되면서 고기냄새의 확산을 조금더 막았을 지 모르나 필터도 청소해야 한다.
- 위에 기술하지는 않았는데 가열장치를 조립하면서 기름유도판 위에 얹을 때, 기름유도판의 크기가 가열장치보다 살짝 더 커서 바로 안 끼워진다. 힘을 줘서 모양을 살짝 구부려야 한다. 우리집 제품 만의 하자인지 이 제품이 모두 이런지 모르겠으나 만듦새가 완벽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게 한다.
3년 간 사용한 모델의 주요 단점인 살짝 거슬리는 모터의 소리와 느린 가열속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좀 더 써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별 문제 없기를 기대해 본다.
2) 안방그릴의 장점
- 고기굽는 연기를 잡아준다.
- 그리하여, 고기냄새를 잡아준다.
- 고기굽는 동안 연기가 안보인다.
8. 추천 VS 비추천?
이 전 모델 안방그릴 후기 글에서도 말했었다. 추천한다. 이 모든 불편함과 잠재적 문제점들은 연기를 잡아주는 기능 하나로 모두 퉁 칠 수 있다.
고기를 좋아하는 내가 집에서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아직 이 제품보다 나은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재구매가 필요한 추천제품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끝.